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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북미서도 흥행 돌풍

2026.03.27
  • 출처 KoBiz
  • 조회수333

청령포에서 맨해튼까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가 북미를 사로잡은 방식

 

《왕과 사는 남자》 공식 포스터 <출처 Kobis>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통하려면 ‘장르적 보편성’이 필수라는 것이 업계의 오랜 공식이었다. 해외 관객들은 《부산행》과 같은 ‘좀비 서바이벌’, 《기생충》과 같은 ‘사회 풍자 스릴러’처럼 문화적 장벽이 낮은 장르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지금, 그 공식을 뒤집는 영화가 있다. 바로 1457년 조선 청령포를 배경으로 폐위된 어린 왕(박지훈 扮)과 마을 촌장(유해진 扮)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왕과 사는 남자》다.

《왕과 사는 남자》 2월 4일 국내 개봉 이후 3월 20일 기준 누적 관객 1,4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5위에 올랐다.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의 천만 영화이자, 《서울의 봄》(1,312만)을 넘어선 2020년대 최다 관객 기록이다. 주목할 점은 이 열기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2월 13일 미국 순차 개봉 이후 북미 80개 이상 도시에서 상영되며 3월 9일 기준 179만 달러(약 26억 7,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범죄도시4》, 《서울의 봄》, 《극한직업》의 북미 성적을 모두 추월한 수치다.

이 같은 흥행을 견인한 것은 북미 한인 디아스포라 관객층이다. 배급사 JBG 픽쳐스(JBG Pictures USA)는 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 개봉한 뒤, 수요에 따라 매주 상영 지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서 작동한 흥행 메커니즘이 북미에서도 거의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국내 개봉 초기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설 연휴를 기점으로 입소문이 확산되며 주간 관객 수가 증가하는 ‘역주행 곡선’을 그렸다. 북미에서도 초기 관람객의 호평이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상영관 확대 → 추가 관객 유입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다.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출처 Kobis>

다만, 《왕과 사는 남자》의 북미 흥행을 기존 한국 영화의 해외 흥행 성과와 같은 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비한국어권 관객에게 닿았고, 《부산행》은 좀비 장르의 보편성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열었다. 반면 《왕과 사는 남자》의 북미 흥행은 한인 관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다소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이 차이를 단순히 '한인 시장 내 흥행'으로 축소하기보다는, 해외 한인 관객의 극장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필요가 있다. 과거 북미에서 한국 영화의 개봉은 소수의 한인타운 극장에서 단기간 상영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왕과 사는 남자》는 단기간에 80개 도시, 150개관이라는 규모로 이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촬영지 영월이 '성지순례' 명소가 된 것처럼, 북미에서도 극장 관람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남은 과제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이 비한국어권 관객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까지 영어권 주요 매체의 리뷰나 비한국어권 관객들의 반응은 제한적이다. 한국 영화의 북미 극장 배급 인프라가 JBG Pictures USA 같은 전문 배급사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선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화제 노출, 주류 배급사와의 협업 등 다층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 조선일보, “[공식] 1200만 돌풍 '왕과 사는 남자', 북미 관객도 울리는 중..글로벌 흥행”, 2026.03.13

  • 더팩트, “1200만 돌파 '왕사남', 국내 사로잡고 북미도 접수”, 2026.03.13

  • 매일신문, “'왕과 사는 남자' 북미 50개 도시 흥행 돌풍”, 2026.03.16